싫어하고, 좋아하고는 개인 취향이라 문제삼지 못한다. 그러나 작고 귀여워서 집으로 데려 왔다면, 그렇게 맡은 생명은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?..
이 녀석들은 우리집 앞 쓰레기 분리수거통에 버려져 있었다. 그것도 집 채로 말이다. 나는 언제나 집에 늦게 들어오는 턱에 집 안의 이녀석들을 발견하지 못했다. 매번 그냥 빈 집이 버려져 있겠거니.. 하고 넘어갔었다. 발견자는 동생. "언니. 집앞에 햄스터가 있어."
아마 버려진 채로 일주일 정도 그 안에서 살았던것 같다. 이미 많이 커서 새끼는 아니었지만 불안 가득한 까만 눈과 정신없는 행동으로 보았을때 심히 겁에질려 있는 상태였다. 나야 햄스터를 좋아하고(정확히 이빨보이는 설치류를 좋아한다 ^ㅠ^) 과거에 키운 경험도 있었기에 얼른 데리고 들어왔더랬다. 그게 우리 과일집쥐와의 첫 만남이다.
네이밍 센스는 동생이 발휘한 것이다. "이름 뭘로하지?" "키위딸기" - "어 그래 ㅋ" 통칭 "과일집쥐"는 과일 이름을 가진 집에 사는 쥐 이다.
첫 새끼 "수박이"(우리집에 와서 수박씨 먹고 바로 다음날 나온 새끼 ㅠㅠ)는 영양상태 좋지않은 부모 아래서 금방 생을 마감하였고, 두번째 낳은 "감세마리" [곶감, 홍시, 연시]는 지금 내 친구 오리냥의 손에서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. 세번째 낳은 "쥐4과" [부사, 홍옥, 아오리, 능금] 는 키위가 종양을 앓는 바람에 또 금방 생을 마감하였고 ㅠㅠ 종양이 다 나은 지금, 키위는 네번째 임신중이다! ^^